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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뷰티 칼럼과 리뷰

[건강/다이어트/책리뷰]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날씬한 프랑스 여성,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책 리뷰: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밀레유 길리아노/ 도서출판 물푸레

 

5년 전쯤에 접하여, 지금까지도 틈날 때마다 읽고 되새기는 책이 있다. 바로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라는 책이다.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나도 처음엔 책 제목을 보고, 그리고 당시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어서 읽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술술 읽히고 흥미가 지속되었다. 또한 고리타분하고 형식적인 다이어트 책이 아닌, 삶과 건강을 통틀은 다이어트 개념, 요샛말로 이너뷰티에 대한 개념이 책 전반에 깔려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밀레유 길리아노' 라는 프랑스 여성이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부터 프랑스적인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나 미국식 식생활을 따라갔다. 그러다가 엄청나게 살이 찌고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프랑스에 와서 다시 건강과 몸매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면서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도, 다이어트에 목매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고 날씬한 프랑스 여성들의 삶을 연구하고 체득하며 이 책이 나왔다.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저자가 약품이나 시술에 의존하는 단편적인 다이어트 법, 혹은 심한 운동이나 식단관리에 편중된 다이어트 법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접할 수 있는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외면과 내면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위한 생활습관에서 부터 운동, 식사 의식, 예절, 식사에 대한 마음가짐, 요리하는 즐거움, 식재료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고르는 방법까지.. 세세하고 친절한 문체로 저자는 우리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책 중에서 의미있는 부분들을 몇 개 짚어보려고 한다.

 

- 식사 의식 준비

 프랑스 여자는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시장에 가기를 좋아한다. 또한 무엇을 사왔는지 그리고 무엇을 만들어 먹을 것인지 얘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이는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며 본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즐거움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모든 프랑스 여자는 어머니나 아버지에게서 음식을 즐겁게 준비하는 법을 배운다. 당신 부모님이 프랑스인이 아니라면? 스스로 배워 보자!

 파리에서 대학을 다닐 때, 기적 선생님은 학생인 나에게 집 근처에 있는 시장에 가서 직접 음식을 사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내가 살던 클레르크 거리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서 먹을거리를 장만했다. 

선생님은 시장에 갈 때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충고해 주었다.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시장에 가서 하루 이틀 정도 먹을 것만 사올 것! 한 달에 한두 번 대형 할인매장에 가서 저인망 싹쓸이 쇼핑을 하던 시절을 잊자! 그리고 아무리 간단한 음식이라도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을 것! 이렇게 하면 어떤 음식이 내 입 속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 개선 기간 동안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한편 무엇이 들어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완전 조리 식품은 사먹지 말아햐 한다. 특히 가공식품은 먹지 말도록. 저울을 갖고 다니는 것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게 훨씬 보기 좋지 않을까? 

 나는 저녁에 마치 미식가의 식탁처럼 음식을 잘 차려 먹었다. '오늘 저녁에는 뭘 먹지?' 하고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고 설렌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할 때는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음식을 만드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얼마 후에는 이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물

 프랑스인이든 아니든 간에 물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하루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루에 맹물 여덟 잔을 마시는 것은 확실히 재미없는 일이기는 하다. 요즘 많은 여자가 물병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 물병을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긴 하지만, 나느 하루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여자가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물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전혀 해가 될 것이 없다. 하루에 물 여덟 잔을 마실 자신이 없다면, 지금 당장 다음 두 가지 방법만은 꼭 지켜라. 첫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큰 컵으로 마시자. 바로 이런 이유 떄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큰 컵으로 주스 한 잔- 누가 뭐래도 주스는 우리의 적이다- 을 마시는 것을 몸에 좋다고 여겼나 보다.

 아침에 마시는 물 한잔은 심신을 상쾌하게 해준다. 또한 밤새 잠을 푹 자지 못했다면, 물 한 잔으로 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 둘째, 잠자기 전에 물을 한 잔 마신다. 탈수는 불면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생수가 입에 맞지 않아서 못 마시겠다면, 물에 레몬을 조금 넣어 마셔도 좋다.

 

-음식량 조절하기

 천천히 조절하자. 프랑스 음식 문화는 워털루 전쟁에서 미국 음식 문화에 대패했다! 미국에서는 1인분의 원래 의미가 실종된 지 오래이다. 천천히 음식의 양을 줄여야 한다. 특히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문제였다면 더욱 그렇다. 연어는 훌륭한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연어 250g을 먹어야 만족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너무 많이 먹는 것이다. 

 저울을 항상 가까이 두고, 음식의 양을 조금씩 줄여나가자. 연어 120~180g만 먹고도 배가 부르다고 느낄 때까지 서서히 줄이자. 여기서 단백질 다이어트의 어처구니없는 오류를 지적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은 빵은 먹지 않는 대신 베이컨으로 배를 채우는 바보 같은 짓을 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에든, 어떤 음식이든 앉은 자리에서 250g 이상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해가 된다. 음식의 양을 서서히 줄이면 나중에 많이 먹었을 때의 만족감과 별 차이를 못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신체에 나타나는 변화는 엄청나다. 

참고자료: 프랑스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 출판사: 도서출판 물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