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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따뜻한 말 한마디-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작가

오늘은 저번에 포스팅했던 책 '말의 품격'(https://htk.chli.xyz/11 참고)의 작가 이기주 작가의 또 다른 책, '언어의 온도'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한다. 

사실 '언어의 온도'는 2016년 발매했을 때부터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화제가 된 책이다. 감성적인 에세이로서 한동안 계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2017년 베스트셀러 1위)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도 줄곧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나 역시 그러한 베스트셀러라는 유혹에 이끌려 책을 읽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는데 항상 대출중이라 어렵게 어렵게 빌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이 책을 읽고 싶어서 밀리의 서재 구독하는 김에 읽어 보았다. 

 

출처: 밀리의 서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있었다. 밀리의 서재 회원 중 13126명이 이 책을 읽고 있다. 

잠깐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를 살펴보자.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언어에는 따뜻함과 차가움, 적당한 온기 등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기도 하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으로 위안을 얻는다. 이렇듯 ‘언어’는 한순간 나의 마음을 꽁꽁 얼리기도, 그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주기도 한다.

『언어의 온도』의 저자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것이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924505)

 

말에도 온도가 있다라.. 사실 은연중에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어가면서 한 장 한 장 넘겨 가면서 

더 여실히 깨닫는 것 같다. 

짧은 챕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기주 작가 특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문체 덕에 책장이 잘 넘어간다. 

단어와 문장들을 읽으며 문득, 이기주 작가의 문체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직접 겪으며 깨달았던 것들을 간단하게 그러나 명료하고 확실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의 문체는 따뜻하고 친근하지만 그 안에는 핵심이 있었고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바가 있었다. 

 

이기주 작가는 자신을 소개할 때에 '활자중독자'라며,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주로 쓴다고 한다. 또한 생활 가운데서도 엿듣고 기록하기를 즐겨한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 그의 그런 면모가 드러난다.

나도 그 처럼 생활 곳곳에서 글의 소재를 찾아내어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차갑게 언어의 온도를 맛깔나게 살릴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몇개 적어보았다. 

 

[한글의 세밀함을 무시한 채 머릿속에 맴도는 문장을 무턱대고 입 밖으로 끄집어내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를 앞에 두고 "넌 정말이지 외모도 예뻐!"라고 칭찬을 하려다가 실수로, "넌 정말이지 외모만 예뻐!" 하고 말해버리면 친구 간에 의만 상한다.

 

한글은 아름답다. 

 

그리고 섬세한다. 

 

단, 섬세한 것은 아름답다.]                  -p224-225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닌 듯 하다.

눈물은 기억에도 있고, 또 마음에도 있다.]       -p190

 

 

[누구에게나 바다가 있다. 어떤 유형이 됐든, 깊고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을 것이다. 어떤 자세로 노를 젓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건너고 있는지 살면서 한번쯤은 톺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 번쯤은.

 

*톺아보다: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라는 말을 지닌 우리말]

   -p219-220

 

 

일상을 살아내다가 조금은 지쳐서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그저 힘내라는 공허한 말이 아닌 글에서 담담한 위로와 새 힘을 얻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어 한 줄 한 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섬세한 '언어의 힘'으로 회복됨을 느낄 것이다. 

 

참고자료: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2016

인터넷 교보문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92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