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개월 전부터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서 e북도 함께 읽고 있다. 최근에는 3개월이 지나서 다시 갱신을 했다. 원래 e북을 즐겨 읽진 않았지만, 이 어플을 통해서는 제법 e북을 읽는 것에 재미를 들였다.
오늘 리뷰할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래 3개월 그 훨씬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책이었다. 워낙 유명하고, 주변에서도 추천을 하는지라 봐야지 생각은 하였지만 나의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보았다.
도대체 얼마 재밌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진을 보면 밀리의 서재 회원 20775명이 읽는다고 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 걸까?
우선, 책 표지에는 김영하 장편소설이라고 되어있지만 총 178페이지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나 같은 경우, 책이 너무 두꺼우면 읽기 힘들어하는데 이 소설은 2시간 만에 다 읽었다.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줄거리는 아래에서 설명 해 놓았다. (출처: 교보문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공포의 기록!
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펴낸 장편소설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라 불리는 저자의 이번 소설에서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모든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30년 동안 꾸준히 살인을 해오다 25년 전에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 알츠하이머에 걸린 70세의 그가 벌이는 고독한 싸움을 통해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공포 체험에 대한 기록과 함께 인생이 던진 농담에 맞서는 모습을 담아냈다.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그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는다.
문체는 상당히 남성적이며 깔끔하다. 어찌보면 투박하게도 느껴지리만큼 단순하고 심플한 문체로 담담하게 이어나간다.
살인과 관련된, 어찌보면 불편하고 비도덕적이며 분노마저 일어나게 하는 주제를 너무나 담담하게 풀어내서 이상하리만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담담한 전개 방식이 이 소설의 매력이며 긴장감과 흥미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의 결말에 가서는 모든 것이 멍해지면서 머리가 살짝 엉망이 되는 것 같은 반전이 있었다.
반전에 대해서 말하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이 책의 묘미는 주인공 연쇄살인범 김병수의 시니컬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개그(?)이다. 순간 순간 '픽,픽'하고 웃음을 터뜨려 버리게 하는 그의 입담. 처음에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설정 때문에 그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면서 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그에게 인간적인 끌림까지 느끼게 되어버렸다. (물론 연쇄살인범이 정당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따분한 일상 속에서, 김영하 작가 특유의 매력적인 스릴러 소설을 맛보고 싶다면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어보자.
+ 이 소설은 영화로도 나왔다. 영화는 소설에서 좀 더 각색한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궁금해서 영화도 감상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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